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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어떤 현수막에 투표 할까

4·13 총선, 어떤 현수막에 투표 할까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1-28 23:56
업데이트 2016-01-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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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의 이름 알리기

세로 65m 대형 현수막, 사진 없이 시구로 만든 현수막 등 4·13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들의 현수막 홍보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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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m 압도적 크기
65m 압도적 크기 임창빈 새누리당 예비후보(관악 갑) 선거사무실 외벽에 내걸린 가로 4m, 세로 65m짜리 ‘초대형’ 현수막. 3개의 현수막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임창빈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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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사진 없이 시구만
얼굴 사진 없이 시구만 후보 사진을 생략하고 대신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시구를 적은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순천·곡성)의 ‘감성’ 현수막.
서갑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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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여당 구호를?
야당이 여당 구호를? 고연호 국민의당 예비후보(은평 을)는 야당 인사로는 이색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진실한 사람’을 선거 구호로 내세운 ‘역발상’ 현수막을 선보였다.
고연호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공식선거 운동 전 유일한 홍보 수단

공식 선거운동(3월 31일~4월 12일까지)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사무실 외벽에 붙이는 현수막이 거의 유일한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현수막 가격은 1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지만 2~3장을 거는 것은 기본이다.

임창빈 새누리당 예비후보(서울 관악 갑)의 선거사무실 외벽에는 가로 4m·세로 65m짜리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직선거법상 일반 현수막은 10㎡ 이내로 만들어야 하지만 선거사무실 빌딩에 내거는 것은 크기 제한이 없다. 3개의 현수막을 이어 붙이는 재봉 작업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임 후보 측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28일 “관악구는 야당 강세 지역이고 당의 예비후보 중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참여선거에서 당원 외에 일반국민의 참여 비율이 50%에서 70%로 높아졌다”며 “따라서 일반 시민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크게 현수막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세현 새누리당 예비후보(부산 해운대 갑)는 대형 현수막 때문에 상호가 가려진 치과의 이름을 현수막 아래에 담았다. 최근 대형 현수막을 설치한 예비후보와 상호가 가려진 건물 입주자 사이에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역발상이다. 김 후보 측은 “상업적 홍보가 아니기 때문에 현수막으로 상호를 가린 업체를 표시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크기·형태 등 아이디어로 승부

현수막의 차별화를 위해 자신의 얼굴을 빼고 만들기도 한다.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전남 순천·곡성)는 자신의 사진 대신 시인 장석주의 ‘대추 한 알’, 고은의 ‘길’ 등 자신의 각오를 대신할 만한 유명 시구들로 흰 현수막을 채웠다.

야당 예비후보가 ‘진실한 사람’을 선거 구호로 삼은 경우도 있다. 이 문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총선의 기준으로 언급한 기준이다. 고연호 국민의당 예비후보(서울 은평 을)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염두에 둔 구호가 맞으며 우리 후보가 더 진실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현수막 제작비 최소 100만원

예비후보의 얼굴로 불리는 현수막 제작 기간은 평균 4일, 가격은 1㎡당 1만 5000원 정도다. 대형 현수막은 장당 최소 100만원을 넘는다. 17년째 현수막 제작업체를 운영한 임찬희씨는 “예전에는 증명사진에 기호만 붙인 현수막을 만들었는데 이제는 선거 초입에 선 예비후보들에게 아이디어 전쟁터가 됐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6-01-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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