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 저돌적” vs “조, 동네일 몰라”… 친박·비박 ‘텃밭 혈투’

“이, 저돌적” vs “조, 동네일 몰라”… 친박·비박 ‘텃밭 혈투’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6-02-22 22:52
업데이트 2016-02-23 18: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누리 서초·송파·파주 공천후보 면접

김무성 처남 최양오도 가세 ‘주목’
서초을 강석훈·정옥임·이동관 신경전… 파주을 황진하, 심사도중 면접 진풍경

이미지 확대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의 4·13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 사흘째인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초갑 예비후보들이 면접에 앞서 주먹을 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혜훈 전 의원, 조소현 변호사,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의 4·13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 사흘째인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초갑 예비후보들이 면접에 앞서 주먹을 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이혜훈 전 의원, 조소현 변호사, 조윤선 전 정무수석.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2일 새누리당 서울 여의도 당사 6층.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의원이 어색하게 조우했다. 4·13 총선 서울 서초갑에 도전장을 낸 조 전 수석과 이 전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계 대결이자 여성 대결로 이날 1차 면접 신경전을 벌였다. 서초갑은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까지 가세하며 구도가 뒤엉켰다. 대기실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같이 서 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도 두 사람은 응하지 않았다. 면접에 앞서 복도의 긴 의자에 앉아 있던 조 전 수석 옆자리를 당 관계자가 권하자 이 전 의원은 “(이름) 가나다순이면 이게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20여분 동안의 면접에선 출마 포부,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이 나왔다. 답변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다른 후보들의 장점을 말해 보라는 요구에 조 전 수석은 “다른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게 ‘(이 전 의원이) 굉장히 저돌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간다’였다”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조 전 수석을) 닮고는 싶은데 닮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면접이 끝난 뒤 경선 방식에 대해 조 전 수석은 “특정 후보가 대규모 당원을 모집하며 주소가 불명확하다는 제보가 많다”며 100% 여론조사 선호 입장을 밝혔다. 1976년부터 구반포에 살았던 조 전 수석이 ‘서초의 딸’을 자임하는 데 대해 이 전 의원은 “자기 일가를 이루는 분들은 새벽에 나와 새벽에 들어오셔서 동네일을 잘 모르신다”고 맞섰다.

서초을도 친박계 강석훈 의원과 비박계 정옥임 전 의원, 옛 친이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 경쟁을 벌였다. 유일호 의원이 경제부총리가 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송파을은 친박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비박계 박상헌 평론가, 여성인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의 세 대결이 벌어졌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파주을 차례가 되자 이름표를 달고 심사위원석에서 면접자석으로 바꿔 앉았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질문 독하게 하겠다”고 하자 황 총장은 “역지사지의 기분”이라면서 “살살 때려 달라”고 답했다.

우선·단수 추천 지역과 자격 심사로 현역 의원이 탈락하는 지역이 어디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단수 후보 지역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모두 48곳이다. 야권 경쟁력, 본선 승리 가능성이 후보 선정의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수도권 면접에서) 보물 같은 신인들을 찾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이 현역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2-23 5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