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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닦았는데”…공들인 지역 뺏긴 후보들 ‘한숨’

“열심히 닦았는데”…공들인 지역 뺏긴 후보들 ‘한숨’

입력 2016-03-06 10:13
업데이트 2016-03-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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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터전 잃은것도 억울한데”…일부 여야 희비 엇갈려

4·13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공들여온 지역구 일부를 잃게 된 예비후보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길게는 십수년간 표밭을 다져온 ‘홈그라운드’를 한순간에 잃게 된 억울함은 차치하고라도 이같은 재편 과정에서 여야의 유불리가 엇갈리게 된 지역의 경우에는 더욱 한숨이 깊다.

그동안 경기 용인을과 분구 지역인 용인정 사이에서 지역구를 고심해온 새누리당 이상일 비례대표 의원(용인을 당협위원장)은 이번 조정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용인을에서 사실상 유일한 여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상현 2동이 동료 한선교 의원의 지역구인 용인병으로 떨어져 나가고, 야권 지지율이 높은 편인 죽전 1·2동이 용인정에 편입되면서 결과적으로 용인을·정 두 곳 모두 야권에 유리한 구도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상현 2동을 지키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기존 선거구를 공고히 하려는 현역과 분구 지역을 노리는 야권 간의 정치적 셈법의 결과로 인해 상현 2동 주민의 기대를 저버리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지역구를 불문, 반드시 총선에서 이겨서 상현 2동을 포함한 용인 전체의 발전을 위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출마회견을 통해 최종 지역구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중구와 성동구갑·을이 통합 조정돼 중구성동구갑·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여당 지지세가 높은 옥수동과 금호동 지역을 중구성동구을에 잃게 된 새누리당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 진수희 전 의원 또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옥수동과 금호동은 한강과 인접해 이른바 ‘강남 생활권’에 속하는데다가 최근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 중대형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여당에 비교적 유리한 표밭으로 여겨져 왔다. 또 기존 성동을 격인 중구성동구갑에는 옥수·금호가 떨어져 나가는 대신 성수·응봉이 합쳐지면서 야세가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 전 의원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다 보니까 잃게 된 지역 주민께는 너무 죄송하고, 새롭게 편입된 지역 주민께도 충분히 후보에 대해서 알릴 시간을 갖지 못한 채로 경선에 돌입하게 돼 예의가 아닌 상황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경기 동북부의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양주·동두천을 지역구로 둔 더민주 정성호(재선) 의원의 고심도 깊어졌다고 한다. 양주·동두천의 경우, 동두천이 떨어져 나가 연천과 묶이게 되면서 양주 단일도시만이 지역구가 됐다.

더민주 정성호(재선) 의원은 “16대부터 거의 17년 동안 관리해온 지역구를 잃게 돼 아쉽다”며 “여야 (지지) 여부를 떠나 동두천 주민들도 다 서운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두천의 경우 19대 총선 때 지지율이 5% 정도 더 높았던 지역이기 때문에 사실 선거에서 불리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래도 (면적이 줄어) 선거운동을 하기에 편해진 측면도 있다. 남은 기간 양주에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경우, 5개 선거구를 이뤘던 11개 시군이 4개 선거구로 재편되면서 의원들도 새 지역구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재편으로 새로 탄생한 ‘김제·부안’의 경우 더민주의 두 3선 의원인 김춘진 최규성 의원이 나란히 맞붙게 돼 벌써부터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이다.

고창·부안에서 고창이 떨어져 나간 김춘진 의원은 새 선거구인 김제 표밭을 다지기 위해 분주하다고 한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은 고창 주민에 대한 고별사를 발표하고 (고창이) 마음의 선거구로 남아있으니 계속 의정활동을 하면서 고창 군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최 의원과 당내경선에서 맞붙게 된 만큼 “김제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다고”고 설명했다.

기존의 지역구인 김제·완주에서 완주를 잃게 된 최규성 의원도 통화에서 “부안은 어제부터 가서 인사를 드리고 열심히 명함을 돌리고 있다”며 “(완주를 잃게 된) 아쉬움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김 의원과 아름다운 경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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