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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김무성, 이번엔 ‘최고위 공천보고’ 설전

이한구·김무성, 이번엔 ‘최고위 공천보고’ 설전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6-03-07 23:02
업데이트 2016-03-08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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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커져 가는 공천갈등

李 “독립성 훼손… 부르지 마라”
金 “최고위 보고는 관례…유별나”
공천 탈락 김태환
“이게 당이냐


단수추천과 상향식 공천을 둘러싼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힘겨루기가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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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공관위의 공천 탈락 결정에 항의하는 허성우(구호가 적힌 종이 들고 있는 사람)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를 뒤로한 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공관위의 공천 탈락 결정에 항의하는 허성우(구호가 적힌 종이 들고 있는 사람)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를 뒤로한 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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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김무성(오른쪽 사진 왼쪽) 대표 뒤로 서청원 최고위원이 자리에 착석하기 위해 지나가고 있다. 그 뒤로는 ‘잘하자 진짜’라고 쓰인 회의장 배경판이 새로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김무성(오른쪽 사진 왼쪽) 대표 뒤로 서청원 최고위원이 자리에 착석하기 위해 지나가고 있다. 그 뒤로는 ‘잘하자 진짜’라고 쓰인 회의장 배경판이 새로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4일 공천관리위가 제1차 공천 결과로 만장일치 의결한 단수추천 후보 9명의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현역 중 처음으로 컷오프된 친박근혜계 3선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이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 출석해 반발하는 등 단수추천 기준 등 공관위의 객관성을 둘러싼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친박계가 영남권 친박 중진을 희생양 삼아 비박계를 잘라 내려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어 현실화되면 전략공천 후폭풍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김 의원의 탈락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 이 위원장을 호출했지만 출석의 적절성을 놓고도 두 사람은 신경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약 13분간 진행된 보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처음이니 예의 차원에서 (보고)하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부르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최고위에 가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면 공관위의 독립성에 문제가 된다”면서 “공관위는 독립된 기관인 만큼 그 누구도 압력을 넣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과거에도 공천 관리 책임자가 최고위에 직접 나와 보고를 하는 게 관례였다”면서 “이 위원장이 유별난 것 같다”는 취지로 반박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공관위의 결정을 의결하긴 했지만 ‘상향식 공천 정신을 훼손하는 단수추천은 문제가 있다’며 구미을 공천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도 이 위원장과 별도로 출석해 “나보다 지지도가 낮은 사람이 단수추천된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부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게 당이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가 승복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한편에선 총선 승리를 노린 ‘전략적 재배치’도 시작됐다. 여당 내부의 출혈 경쟁을 최소화하고 대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판 짜기 전략인 셈이다. 경기 수원갑 공천장을 놓고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과 신경전을 벌여 왔던 김상민 비례의원은 이날 지역구를 수원을로 옮겼다. 수원갑은 박 사무부총장이 16, 18대 의원을 지낸 지역이고 수원을은 같은 당 정미경 의원이 신설 지역인 수원무로 옮겨가 무주공산이다. 야당세가 강한 수원을에선 2014년 6·4지방선거 때 정 의원에게 석패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혜련 예비후보가 버티고 있다. 앞서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이자 당 지도부 일원으로 김 의원에게 수원을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수도권의 어느 곳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선거구 5곳이 확정된 수원은 인물 경쟁력이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하는 등 사전 물밑 조율을 암시했다.

경기 용인을 당협위원장으로 공을 들여 왔던 이상일 비례의원도 분구된 용인정으로 갈아탔다. 이춘식 전 비례의원과의 당내 경쟁 승자가 더민주 영입 인사인 표창원 예비후보와 겨루게 된다. 새누리당은 이날까지 지역구 변경 지역 102곳을 대상으로 후보 추가 공모를 하는 등 우선·여성공천을 고리로 한 인물 재배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아울러 공관위 관계자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수 신청지역도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단수 신청 지역도 경쟁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6-03-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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