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김종인, 정청래 탈락시킨 이유 들어보니…

김종인, 정청래 탈락시킨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16-03-15 01:47
업데이트 2016-03-15 01: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넷심과 민심은 별개”… 김종인 뚝심, 정청래 탈락시켰다

“야당이 넷심(net心·인터넷 민심)과 실제 민심을 분리한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등 이른바 ‘김종인표 공천’을 바라본 당 관계자의 품평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인기가 높은 정 의원에 이어 정치권에서 가장 강력한 ‘온라인 팬덤’을 가진 친노계 주요 의원까지 컷오프된 것에 대한 당 안팎의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이른바 ‘넷심’으로 표출되는 여론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공천이 이번 총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14일 “정 의원이 컷오프되자 온라인으로 입당한 당원들이 탈당하겠다고 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젊은 층이 많은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에 정 의원의 재심청원 사이트를 개설한 홍종학 의원은 당 디지털소통본부장직을 내려놓겠다며 당의 결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정청래 컷오프’ 내홍 이후 더민주 지지층 일부가 정의당으로 옮긴 것으로도 분석됐다.

반면 넷심과 민심이 별개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야당이 인터넷, SNS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오히려 이 같은 공천이 장기적으로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김 대표의 최근 발언을 보면 이 같은 인식이 드러난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SNS가 유행이어서 마치 SNS에서 소란스러우면 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엔 당에 질서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앞서 필리버스터 국면에서도 인터넷에서 지지 여론이 높다는 의원들의 생각과 달리 “선거를 망칠 수 있다”며 필리버스터 중단을 지시하기도 했다.

중립 성향의 당직자는 “과거 선거에서 팟케스트 ‘나는꼼수다’ 열풍 등에도 결국 선거는 이기지 못했다”면서 “SNS 등에서의 인기가 표의 확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