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단일화 요동
“김종인, 무례한 늙은 하이에나” 국민의당 지도부 원색적 비난野후보 2명이상 출마 총 177곳
정호준 “국민의 명령 따르는 것”
다시민주주의포럼 “연대 성사를”
4·13총선을 16일 남겨놓은 28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란으로 정치권이 요동쳤다.
다음달 4일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나면 단일화 효과는 확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함에도 그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완강한 반대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참에 국민의당 현역 의원 가운데 후보 등록(24~25일) 이후 처음으로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지수 후보와의 단일화 추진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한완상 전 부총리 등 진보 진영의 원로들이 “총선 승리의 시대적 소명을 외면해 온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 후보들을 낙선시키도록 촉구할 것”이라며 전면 압박에 나서면서 꽉 막혀 있던 야권 연대의 흐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오세정 공동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활짝 웃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당 안팎에서 수도권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 대표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제2차 당 내분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정 의원이 서울신문 기자에게 단일화 입장을 밝힌 시점은 안 대표가 아침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은)누구에게 표를 보태 주려고 혹은 누구를 떨어뜨리려고 출마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연대 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한 이후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단일화를 해서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는 것”이라며 “(야권 후보 난립으로)103곳 정도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누군가 용기 있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 253개 선거구 중 야권 후보가 2명 이상 나선 곳은 총 177곳(69.9%)이다. 이 중 수도권이 104곳(서울 42곳)에 이른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3% 포인트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19곳 중 17곳이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진다. 제2의 정호준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한 전 부총리 등이 주축이 된 다시민주주의포럼 측은 이날 “더민주와 김종인 대표는 수도권에서 양당 간에 진행돼 온 연대 논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며 “4월 4일 전까지 후보자 간 단일화도 이뤄지지 못한다면 남은 방법은 야권 단일화를 소극적이고 정략적 태도로 거부해 온 당과 후보를 낙선시키도록 국민에게 촉구하는 길뿐”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6-03-2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