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물량의 절반 이상…전국 ‘착한 소비’ 주문 쇄도
수요 급감에 당초 213t 폐기 계획뉴스 전해지자 온라인 주문 쇄도
폐기 보상가보다 높은 6000원 판매
“아직 폐기물량 있어 안심할 상황 아냐”
25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 농민들이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고 있다. 2021.7.25 연합뉴스
애호박 전국 최대 주산지 화천에서는 최근 이어진 폭염과 소비 급감으로 가격이 폭락, 농가에서 수백t을 산지 폐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지난 25일부터 26일 현재까지 하루 사이 최소 112t의 애호박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하루 사이 상황 반전…온라인 주문 1만건
이는 8㎏ 기준 1만 4000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화천에서 일주일간 가락동 시장에 출하하는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초 정부와 농협이 폐기하기로 예정한 화천산 애호박 213t의 절반 이상이 하루 사이 판매된 것이다.
우선 화천군이 직영하는 농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스마트 마켓’(hwacheonsmartmarket.com)을 통해 무려 1만 건의 주문이 접수되는 등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25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 도송리에서 농민들이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고 있다. 2021.7.25 연합뉴스
이에 따라 당일 수확해 바로 유통되는 애호박 특성상 이날 산지 폐기는 진행되지만, 추후 일정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천군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전해”
가격은 8㎏ 1상자에 6000원으로, 산지 폐기 보상가인 5200원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 하지만, 아직 예정 폐기물량이 남아있는 데다 주요 거래처의 소비감소, 애호박 유통구조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게 화천군과 재배농가 등의 입장이다.
최근 2주간 연장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코로나19 상황이 최대 변수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많은 분이 농가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화천산 애호박에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