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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폭염에 車업계 ‘하투’ 동력 약해졌나

코로나·폭염에 車업계 ‘하투’ 동력 약해졌나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7-26 18:16
업데이트 2021-07-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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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노사 잠정합의안 잇단 도출
8월 초 휴가 전 협상 마무리 위해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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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오른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상수(왼쪽)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지난해 9월 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당시 코로나19 속 ‘임금동결’에 합의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 냈다. 하지만 올해 협상에서는 노조가 1000만원 이상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3년 만의 파업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그룹 단위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신설되면서 정년연장을 둘러싼 노조 간 견해 차이가 세대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하언태(오른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이상수(왼쪽)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지난해 9월 2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0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당시 코로나19 속 ‘임금동결’에 합의하며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 냈다. 하지만 올해 협상에서는 노조가 1000만원 이상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3년 만의 파업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그룹 단위의 사무·연구직 노조가 신설되면서 정년연장을 둘러싼 노조 간 견해 차이가 세대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임금 인상’, ‘정년 연장’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자동차 업계에 순풍이 불고 있다. 노사는 8월 초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수급난, 비판 여론, 폭염 등으로 노동계의 ‘하투’(여름철 연대 투쟁) 동력도 약해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7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 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노조가 강하게 요구한 정년연장(최대 60→65세), 해고자 복직 등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파업을 결의하고도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한발씩 물러선 분위기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임금 인상 문제로 극심한 갈등 중인 한국지엠도 우여곡절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3만원 인상, 격려금 450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물량 확보 및 생산 일정 연장, 무급휴직 조합원 휴직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이면 협상은 마무리된다. 미달하면 노사가 재협상을 벌여야 한다. 현재로선 타결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사측의 제안이 미흡한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 시국에 폭염까지 겹치다 보니 파업 투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 노조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한 금호타이어 노조도 지난 25일 사측과 협상을 벌여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동결, 국내 공장 고용안전 및 미래비전, 광주공장 이전, 우리사주 분배(사측 250억원 출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에 노사가 합의했다.

반면, 기아와 르노삼성차 노사는 아직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년연장을 비롯해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 중인 기아 노조는 28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노조가 지난 22일 3개월 만에 본교섭 테이블에 앉으면서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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