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국 온 날… 성 김 “비핵화 상관없이 대북 인도지원”

왕이 한국 온 날… 성 김 “비핵화 상관없이 대북 인도지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9-14 22:16
수정 2021-09-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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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대화·외교 시급”
北에 백신 지원 등 제재 면제 협의 한 듯
왕이, 오늘 文 예방… 北미사일 언급 주목
“北 편들기에만 치중하지 않을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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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왕이 부장은 1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왕이 부장은 1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 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연합뉴스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14일 대화와 외교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관리 모드를 유지했다. 군사력 과시로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북한의 셈법에 흔들리지 않고 외교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모리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난 데 이어 한미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한미일 3국은 최근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한미는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및 북한과의 신뢰 구축 조치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했다. ‘북한과의 신뢰 구축’이란 북한이 대화에 나올 수 있을 만큼의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로나19 백신 지원과 관련한 제재 면제 절차도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진전과 상관없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북미 간 대화가 개시되면 관심 사항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논의할 수 있다”면서 “(북한과의) 신뢰 구축에는 여러 단계의 다양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이 한목소리를 낸 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왕이 부장은 1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한 직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힘을 실어 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국들의 자제와 대화를 촉구한 바 있다. 북한 문제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미중이 협력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히는 만큼 왕이 부장이 북한 편들기에만 치중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09-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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