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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1조원 지원하는데… 탈레반은 민간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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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9-15 01:30 중동·아프리카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美·獨 등 10억 달러 인도주의 지원 약속
유엔 “연내에 6억 달러 필요” 연대 호소
美 “소수민족·여성 인권 존중 약속 필요”
BBC “저항지역 20여명 고문·살해당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난민촌에서 13일(현지시간) 구호단체 직원들이 어린이에게 식량을 나눠 주고 있다.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 외곽 지역부터 장악함에 따라 카불로 몰려들었던 실향민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체를 점령하고,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카불 난민촌에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에 1조원 이상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카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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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난민촌에서 13일(현지시간) 구호단체 직원들이 어린이에게 식량을 나눠 주고 있다.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 외곽 지역부터 장악함에 따라 카불로 몰려들었던 실향민들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체를 점령하고,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카불 난민촌에 남아 있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에 1조원 이상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카불 AP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 아프간 내에서 빈곤, 가난, 코로나19 등으로 심각한 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지원이 긴급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탈레반이 민간인에 대한 학살까지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을 향한 비판적 시각 역시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유엔 주최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회의에서 미국, 독일 등은 10억 달러(약 1조 174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별로 미국은 유엔과 산하 기관을 통해 6400만 달러(약 752억원)를 추가로 내겠다고 했다. 기존 발표 금액과 합산하면 이번 회계연도에만 3억 3000만 달러(약 3877억원)에 달한다. 독일 역시 아프간과 이웃 국가에 5억 유로(약 6918억원)를 지원한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간인 3명 중 1명은 식사 걱정을 하고 있다. 빈곤, 사회 서비스 붕괴 등으로 고통받는 아프간인을 위해 연말까지 6억 달러 이상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은 여전히 아프간에 대한 지원이 탈레반의 힘을 강화하는 데 쓰일 것을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소수민족과 여성에 대한 처우와 권리를 옹호하겠다는 탈레반의 구두 및 서면 약속이 필요하다”며 “말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행동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탈레반은 교육에 이어 고용에서도 여성을 남성과 분리하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군인이 아닌 민간인까지 학살하는 등 시민들의 인권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탈레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저항군과 교전이 발생한 판지시르 지역에서 민간인 20여명을 살해한 정황이 포착됐다. 희생자 중에는 상점을 운영하는 남성도 있었는데, 저항군에게 심카드를 판매한 혐의로 탈레반에 체포됐다. 그의 시신은 며칠 후 집 근처에 버려졌는데, 시신에서 고문 흔적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맞서 인권 단체들은 물론 여성들을 중심으로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저항을 이어 가고 있다. 여성들은 거리 시위를 여는가 하면 탈레반의 부르카, 니캅 착용 의무화에 맞서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온라인 저항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1-09-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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