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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홍준표와 3시간 40분 만찬서 “이준석 직접 만나겠다”

윤석열, 홍준표와 3시간 40분 만찬서 “이준석 직접 만나겠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2-03 02:58
업데이트 2021-12-0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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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후 27일 만에 비공개 만남 

尹, 홍준표에 “도와달라” 洪 “이준석부터 만나”
洪 “이재명 도울 순 없다” 윤석열 지원 시사
윤석열-이준석 만난 뒤 다시 재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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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포옹하는 윤석열
홍준표 포옹하는 윤석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2021.11.5 뉴스1
윤석열 홍준표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3시간 40분의 긴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홍 의원은 갈등이 일고 있는 “이준석 대표부터 만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후보는 여의도를 떠나 제주에 간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이준석 있는 제주로 내려가라”
윤석열 “이 대표 직접 찾아가겠다”

이날 만찬은 홍 의원의 검찰 선배가 동석한 자리에서 오후 7시 1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장장 3시간 40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홍 의원을 따로 만난 것은 지난달 5일 경선 후 27일만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6일)을 나흘 앞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보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와중에 이뤄진 회동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부터 ‘원팀’ 기조를 강조하며 홍 의원을 만나 조력을 구하겠다고 구애했지만, 홍 의원 측이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주로 윤 후보가 이야기하고 홍 의원이 듣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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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 뉴스1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 뉴스1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난맥상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우선 이준석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이 대표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꼬인 실타래를 먼저 푼 뒤, 홍 의원과도 추후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윤 후보를 도와주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니 (선대위 합류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고, 우선 이 대표와 푸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이야기를 들으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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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2021. 10.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마친 후 대화를 하고 있다.2021. 10.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洪 “尹에 선대위 구성 다시 해보라 조언”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서 “윤 후보께서 검사 출신 선배와 식사하는 자리에 와서 세 시간 정도 듣기만 했다”면서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내일 제주를 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 이 대표가 하는대로 선대위 구성을 새롭게 다시 해보라고 조언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후보와 홍 의원이 전격 만나면서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맞수가 ‘깐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는 윤 후보로서는 홍 의원과의 원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홍 의원도 정권교체 과정에 손을 거들면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양 사고 현장 둘러보는 윤석열 대선후보
안양 사고 현장 둘러보는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긴급 방문, 둘러보고 있다. 2021.12.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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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2.2 뉴스1
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12.2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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