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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사라진 미조지아주 대학생의 자동차, 유해와 함께 세상으로

45년 전 사라진 미조지아주 대학생의 자동차, 유해와 함께 세상으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2-09 18:19
업데이트 2021-12-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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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 실종 10대 둘의 승용차도 21년 만에 발견돼 인양돼

미국 조지아주 트루프 카운티에 살던 루이즈 클링크스케일스가 지난 1976년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차를 운전해 등교하다 갑자기 사라진 아들 카일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제보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보안관실은 45년이 지난 8일 앨라배마주 쿠세타의 협곡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들어 있는 자동차(아래)를 인양했다고 밝혔는데 그의 어머니는 지난 1월 세상을 뜬 뒤였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투션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트루프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BC 뉴스 홈페이지 재인용
미국 조지아주 트루프 카운티에 살던 루이즈 클링크스케일스가 지난 1976년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차를 운전해 등교하다 갑자기 사라진 아들 카일의 사진을 들어보이며 제보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보안관실은 45년이 지난 8일 앨라배마주 쿠세타의 협곡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들어 있는 자동차(아래)를 인양했다고 밝혔는데 그의 어머니는 지난 1월 세상을 뜬 뒤였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투션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트루프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BC 뉴스 홈페이지 재인용
7년 전 퇴근 후 연기처럼 사라진 경남 함안의 회사원(당시 50)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지난 6일 오후 함안군 군북면의 한 공장 공업용 저수지에서 발견됐는데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실종된 지 무려 45년이 지난 대학생의 유해가 들어 있는 자동차가 발견돼 인양됐다.

트루프 카운티 보안관실은 1976년 1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오번 대학 학생인 카일 클링크스케일스(당시 22)가 흰색 1974년식 포드자동차 핀토 런어바웃을 몰다 사라졌다. 그는 라그란지를 떠나 72㎞ 떨어진 대학으로 등교하던 길이었다. 45년 동안 여러 차례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7일 한 남성이 911에 전화를 걸어와 앨라배마주 챔버스 카운티의 한 협곡에서 자동차를 발견했다고 알려왔다고 제임스 우드러프 보안관이 다음날 설명했다고 ABC 뉴스가 다음날 보도했다. 그는 차를 인양했더니 클링크스케일스가 운전했던 차량이었으며 인간의 뼈로 보이는 것들이 발견됐다면서도 아직 디옥시리보핵산(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범죄수사국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클링크스케일스의 ID와 신용 카드 등은 지갑 속에 보관된 채로 차 안에서 발견됐다. 이 협곡은 교통이 빈번한 도로 아래 펼쳐져 있었다. 클링크스케일스가 자주 등교할 때 이용했던 주간 고속도로로부터 4.8㎞ 거리였다.

경찰은 911에 신고한 사람이 협곡 주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며 그와 접촉할 수 있는 정보가 수사관들에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은 유해가 발견된 것이 그가 범법 행위에 목숨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사고 끝에 죽음을 맞은 것인지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고인의 부친은 2007년 세상을 떠났는데 자신의 부고 기사에 아들의 행방을 찾는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어머니 역시 지난 1월 세상을 등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관은 고인의 어머니가 조금 더 생존해 이런 사태 진전을 목격했더라면 좋았겠다면서 “우리는 그를 발견하게 되길 간절히 바라왔기 때문에 그 자동차는 내게 커다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한다”고 말했다.
21년 전 미국 테네시주 스파르타의 강가에서 실종된 에린 포스터와 제레미 베치텔. 둘이 탔던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가 강둑에서 발견돼 콜드케이스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화이트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NBC 뉴스 홈페이지 재인용
21년 전 미국 테네시주 스파르타의 강가에서 실종된 에린 포스터와 제레미 베치텔. 둘이 탔던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가 강둑에서 발견돼 콜드케이스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화이트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NBC 뉴스 홈페이지 재인용
우연의 일치치곤 묘하게 9일 NBC 뉴스는 21년 동안 콜드케이스(미제 사건)였던 테네시주 10대 남녀 둘이 사라진 이유를 규명할 수 있는 자동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에린 포스터(당시 18)와 제레미 베치텔(당시 17)은 2000년 4월 3일 포스터의 집을 떠난 뒤 사라졌다.

 스티브 페이지 보안관은 보도자료를 내 포스터의 가족이 지난달 28일 스쿠버다이빙 유튜버 제레미 보 사이즈가 음향탐지 기술과 스쿠버다이빙 기술을 활용해 실종된 이들의 흔적을 찾는다며 자신의 채널 ‘눅과 함께 탐험’을 생중계하려 한다고 자신에게 알렸다고 했다. 페이지는 10대들이 마지막으로 눈에 띈 테네시주 스파르타로 가 사이즈를 접촉해 둘이 사라진 카프킬러 강의 84번 고속도로 주변을 수색하라고 했다.

 이틀 뒤 사이즈는 포스터의 녹슨 폰티악 그랜드 암 승용차가 강바닥에 처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페이지와 수사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포스터 차가 맞다고 확인했다. 유해도 차량 안에서 발견돼 유전자 검사와 치과 진료 기록과 대조할 예정이다. 둘의 가족에게도 통보했다.

 페이지는 일단 사고로 물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전에도 수색을 했던 곳이었다. 이번에 자동차가 발견된 곳에서 2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수색했다. 이곳에는 지금은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지만 둘이 사고를 당했던 2000년에는 없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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