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7일 징계 가능성 커져
李 “뭐든지 나오길 기대하나”
하태경 “시간 끌기, 망신 주기”
오신환 “쿠데타” 비판 쏟아내
‘친윤’ 조수진 “성범죄, 野 패착”
징계 여부 놓고 당내 갈등 확산

김명국 기자
배현진 악수 거절한 李
이준석(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회의장에 입장하며 지난 20일 ‘비공개 최고위’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였던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김명국 기자
김명국 기자
윤리위는 지난 22일 밤 5시간 동안이나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달 7일 오후 7시 회의를 재개해 이 대표에 대한 심의 의결을 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23일 KBS 라디오에서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게 무슨 기우제식 징계냐”고 반발했다.
윤리위는 이 대표와 같은 사유로 김 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는데,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이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며 반발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2013년 이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이던 시절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등으로부터 대전에 있는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논란이 불거진 후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를 만나 7억원 투자 각서를 써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이 증거인멸에 해당하는지, 이 대표가 연루돼 있는지가 쟁점이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가지다. 가장 낮은 수준인 경고만 나와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고,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탄핵을 당하는 것으로 여당 내 권력 구도에 큰 소용돌이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앞으로 2주 동안 경찰 수사 등에서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중징계를 내리기 위해 윤리위가 결론을 2주 뒤로 미뤘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징계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당내 갈등은 더 노골화하고 있다. 이 대표의 측근 인사들은 윤리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시간 끌기, 망신 주기”, 오신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정치적으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쿠데타”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빨리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윤(친윤석열)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 징계를 요구했다.
2022-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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