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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사는 ‘벨루가’, 파리 센강서 식음전폐 왜?

북극 사는 ‘벨루가’, 파리 센강서 식음전폐 왜?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08-08 15:06
업데이트 2022-08-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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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거부하며 말라가
질병 앓고 있을 가능성
프랑스에서 두번째 발견

파리 센강까지 흘러온 흰고래. AFP연합뉴스
파리 센강까지 흘러온 흰고래. AFP연합뉴스
프랑스 수도 파리를 관통해 영국 해협으로 이어지는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흰고래)가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가운 북극해에서 주로 서식하는 벨루가가 따뜻한 센강까지 거슬러 올라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질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마른 벨루가는 몇 달 전부터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해양 생태계 보전운동을 펼치는 비정부기구 시셰퍼드의 라미야 에셈랄리 프랑스지부 대표가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밝혔다.

에셈랄리 대표는 벨루가가 스스로 헤엄쳐 바다에 돌아갈 충분한 힘이 없다며, 보트로 벨루가를 실어 바다로 옮겨 나른다고 해도 위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벨루가에게는 머리를 돌리거나, 외부 자극에 반응을 보일 정도의 에너지가 남아있지만, 얼린 청어나 살아있는 송어를 건네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한때 벨루가를 안락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이날 관계 당국과 회의를 마치고 나온 에셈랄리 대표는 안락사는 현재 논의 테이블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파리 센강까지 흘러 온 흰고래. AFP연합뉴스
파리 센강까지 흘러 온 흰고래. AFP연합뉴스
다만,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벨루가를 계속 센강에 가둬둘 수는 없는 만큼, 비타민을 투약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만큼 기운을 차리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극해에 사는 벨루가가 가을철에 먹이를 찾으러 남쪽으로 내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찾아보기 드물다.

현재 프랑스와 가장 가까운 벨루가 서식지는 센강에서 3000㎞가량 떨어진 노르웨이 북쪽 스발바르 제도다.

프랑스 강가에서 벨루가를 발견한 것은 1948년 루아르강 하구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벨루가가 잡힌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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