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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법카 의혹’에 “도둑질”이라더니…업무추진비 600만원 부당사용

‘김혜경 법카 의혹’에 “도둑질”이라더니…업무추진비 600만원 부당사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2-05 14:32
업데이트 2023-02-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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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정책협력관,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드러나
용처 투명하지 않은 비용 4개월간 600만원 달해
‘협치’로 임명된 與인사…대선 땐 김혜경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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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9일 도청 회의실에서 박성태(오른쪽) 정책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2.7.29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9일 도청 회의실에서 박성태(오른쪽) 정책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2.7.29
전북도 제공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도둑질”이라고 비난했던 인사가 업무추진비를 부당 사용했던 사실이 드러나 시민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5일 전북도 감사관실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위직인 박성태 정책협력관은 임용 직후 4개월간 용처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거나 시책사업과 무관하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짧은 기간에 이렇게 쓰인 업무추진비만 약 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바람에 담당 부서는 관행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애꿎은 ‘언론인’이나 ‘국회 관계자’에게 집행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게 기록했다.

박 협력관은 의혹이 불거지자 작년 말 기자들을 만나 “업무 파악 차원에서 직원들과 식사한 경우가 많았다”며 “편의상 목적을 다르게 적었다”고 고개를 숙이며 업무추진비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도 감사관실은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을 확인했다면서도 “사적으로 쓴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훈계’ 처분했다.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이 도 안팎으로 질타를 받는 이유는 그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상대 진영의 유사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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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전북도 정책협력관 페이스북
박성태 전북도 정책협력관 페이스북
그는 제20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 4일 페이스북에 “부부 도둑놈, 대장동으로 도둑질하고 법카로 도둑질하고… 더이상 털 곳이 없었나”라고 적었다.

이 글은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던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씨 측근인 사무관이 사적 용도로 법인카드를 썼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돼 수사기관이 경위 파악에 나섰을 때였다.

박 협력관은 이때를 전후해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는 등 민주당과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다수 올렸다.

박 협력관은 제2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광역의원에 출마하는 등 정치 생활 대부분을 현재 여당에서 활동했다.

이후 협치에 힘쓰겠다는 민주당 소속 김관영 도지사의 뜻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임기제 3급에 해당하는 현재 직위에 임명됐다.

박 협력관의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도 이때부터 불거졌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도 감사관실의 미온적 처분을 지적하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허투루 쓴 사안은 일벌백계해도 모자라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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