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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결혼 보는 것도 싫어”…차별 발언 비서관 경질한 日 기시다 ‘타격’

“동성결혼 보는 것도 싫어”…차별 발언 비서관 경질한 日 기시다 ‘타격’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2-05 15:02
업데이트 2023-02-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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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4일 미에현 이세시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4일 미에현 이세시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세 교도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성소수자에 대해 차별적 발언을 한 자신의 비서관을 4일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가 재빨리 조치를 취했지만 정무 비서관을 맡은 장남의 해외 순방 중 관광 및 쇼핑 논란과 함께 또 다른 비서관의 차별 발언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정권에 타격이 커지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아라이 마사요시 총리 비서관을 경질한 뒤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정권의 방침과 양립하기 어려운 발언이자 언어도단”이라며 “임명한 데 책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아라이는 그 전날 기자들이 동성결혼에 대해 의견을 묻자 “마이너스”라며 “보는 것도 싫고 주변에 살고 싶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동성결혼을 허용한다면 일본을 버리는 사람이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질의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라며 반대하자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라며 문제가 커지자 그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이 확산됐고 기시다 총리가 즉각 아라이를 해임했다.

일본 정부는 악화한 여론 수습에 나섰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5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시다 내각은 다양성을 존중한다”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인권 의식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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