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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제재에도 전쟁 끌어 온 배후에는 중국 있었다

러시아 서방 제재에도 전쟁 끌어 온 배후에는 중국 있었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2-05 16:53
업데이트 2023-02-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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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세관기록 분석 결과, 전투기 부품 등 민·군 겸용 물품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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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가 지난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학교 급식을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가 지난 2010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학교 급식을 생산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강도높은 제재와 반격에도 일 년 가까이 전쟁을 끌어온 배경에 중국의 군사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의 보고서 등을 인용해 중국 국영 방산기업들이 홍콩, 우즈베키스탄 등을 통해 민·군 겸용 물품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전투기 부품, 안테나, 내비게이션 장치 등을 러시아에 공급해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로의 컴퓨터 칩, 적외선 카메라, 레이더 장치 등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물품을 금수조치했다.

하지만 세관 기록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해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에 이 같은 제재 대상 물품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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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인 보리항공과기유한공사가 러시아에 수출한 헬리콥터 회전자 부품. 출처: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중국 국영기업인 보리항공과기유한공사가 러시아에 수출한 헬리콥터 회전자 부품. 출처: 미국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WSJ는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8만 4000건 이상의 러시아 세관 문서들을 분석한 결과 12개 이상의 러시아 기업과 중국 기업이 거래한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영문 약칭인 PLA와 ‘파워’를 섞어 영문 기업명을 만든 국영기업 ‘보리과기유한공사’(폴리과학기술)는 지난해 8월 31일 러시아 국영 군수업체 JSC 로소보로넥스포트에 M17 군용 수송 헬리콥터의 항법장치를 수출했다.

같은 달 초 푸젠 난안 바오펑 전자도 JSC에 통신 불능 상태에서 군용 차량에 사용되는 망원 안테나를 공급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중국항공공업(AVIC)은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의 자회사에 120만 달러(약 15억원) 상당의 러시아 주력 전투기 Su35 부품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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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인 보리과기유한공사(폴리과학기술) 전경. 출처: 홈페이지
중국 국영기업인 보리과기유한공사(폴리과학기술) 전경. 출처: 홈페이지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을 비롯한 중국 관계자들은 WSJ에 “러시아 지원은 근거가 없고 과장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미국과 폴란드는 “북한, 이란,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그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14차 미·폴란드 전략대화를 하고 최근 러시아의 용병집단에 탄약을 판매한 북한을 겨냥해 러시아의 전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략적 실패로 남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국경 내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을 앞두고 동유럽 국가들과 안보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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