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21일 7년전 스키장에서 일어난 충돌때문에 고소당해 재판에 출석했다.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2016년 미국 유타주의 고급 스키 리조트에서 팰트로와 은퇴한 검안사 테리 샌더슨(76)이 충돌했고, 지난해 배우 조니 뎁과 전 부인 앰버 허드가 맞붙은 이후 가장 떠들썩한 재판이 됐다.
2주간 유타주 파크 시티에서 열린 재판에 8차례에 걸쳐 출석한 팰트로는 스키를 타다 자신을 치고 가는 바람에 갈비뼈 4대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입었다면서 30만 달러(약 4억원) 이상의 배상을 청구한 샌더슨을 상대로 31일 승리했다.
샌더슨에게 상징적인 1달러 배상금의 맞소송을 제기했던 팰트로는 재판에 이기면서 이미지가 한층 좋아졌는데, 8번 법정에 출석하는 동안 선보인 패션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21일 7년전 스키장에서 일어난 충돌때문에 고소당해 재판에 출석했다.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22일 7년전 스키장에서 일어난 충돌때문에 고소당해 재판에 출석했다.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23일 재판정 패션.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24일 재판정 패션.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28일 재판정 패션. 파크 시티 AP 연합뉴스
금색 철테의 항공조종사 안경을 쓰고 재판에 출석한 팰트로를 두고 “남편을 죽이려고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트윗이 널리 퍼졌다. 이는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 대한 이야기로 구찌 가문의 상속자인 마우리치오 구찌와 결혼했던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는 남편 살인을 교사했다가 1995년 29년형을 선고받았다.
영화에서 마우리치오 구찌를 연기한 아담 드라이버도 항공조종사 스타일 안경을 착용했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스틸컷
커다란 안경알이 얼굴을 뒤덮다시피 하는 항공 조종사 스타일 안경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도 즐겨 착용했다.
항공 스타일 안경은 비록 예뻐 보이거나 젊어 보이게 하진 않지만, 작은 안경보다 편안하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게다가 터프하고 강해 보이기 때문에 남녀 모두 좋아한다.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로 1970년대 활발한 페미니즘 운동을 벌였던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항공 스타일 안경을 즐겨 착용했고, 1969년 태어난 남성 배우 매튜 맥커너히 역시 이 안경을 좋아한다.
한 패션 평론가는 WSJ를 통해 “항공 스타일 안경은 1970년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시대를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어울린다”면서 “이 안경을 쓸 때마다 작은 혁명의 기운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여성운동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
팰트로의 소송 청구액 1달러는 2017년 성추행 소송에서 역시 1달러 승리를 거둔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다.
하지만 재판 도중 팰트로는 스위프트의 ‘1달러 재판’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해 법정에 있던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